나무위키와 위키백과에서 문파를 대변하는 서술은 살아남기 힘들다(Mai 칼럼)
2024년 1월 25일 목요일
나무위키와 위키백과는 문파를 대변하는 서술 보다는 이재명쪽이나 보수쪽을 대변하는 문서가 많다. 왜 그런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시스템 상 나무위키와 위키백과 모두 문파를 대변하는 서술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는 L위키 등 문파를 대변하는 위키 등을 키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분쟁 발생 시 언론에 보도된 것만 남기는 면이 강한 나무위키[편집 | 원본 편집]
일단 나무위키는 분쟁이 생기지 않으면 서술이 비교적 자유롭다. 편집자끼리 분쟁이 발생할 경우 토론을 통해 해결하는데, 토론에서 이길려면 나무위키에서 정한 신뢰성 있는 근거를 제시하여야 토론에서 이길 수 있다. 나무위키에서 정한 신뢰성 근거는 다음과 같다.
- 담당 중재자는 나무위키:편집지침에 별도로 인정하는 근거의 수준이 제시되지 않았다면, 다음의 순위대로 신뢰성을 판단한다.
- 1순위: 원문(법률 조문, 문학작품 등)
- 2순위: 대한민국 통계청 수준의 신뢰도를 지닌 통계 자료 및 원자료(raw data), 판례(각급 법원), 결정례(헌법재판소, 각급 법원)
- 3순위: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가진 논문 (SSCI, SCI-E, A&HCI, SCOPUS 논문), 법령 해석례, 행정 심판례
- 4순위: KCI 등재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 5순위: KCI 등재후보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박사급 전문가가 저술한 학술적 내용, 박사 학위 논문
- 6순위: 박사 과정 학생이 저술한 학술적 내용, 석사 학위 논문, 작성자가 명확한 공직유관단체의 공식 발표 자료, 2.7.5.2.2. 여론조사 문단에서 인정되는 여론조사 결과.
- 7순위: 제도권 언론의 언론기사, 백과사전, 박사급 전문가가 저술한 교양서, 석사 과정 학생이 저술한 학술적 내용, 대한민국 초중고 교과서, 작성자가 명확하지 않은 공직유관단체의 공식 발표 자료
- 8순위: 작성자가 명확하지 않은 대기업 공식 발표 자료, '대형 포털의 뉴스 서비스와 기사 제공 제휴 계약을 맺은 국내 언론'의 언론 기사 중 기자의 자격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거나 준전문가 이상으로 확인되는 경우, 해당 분야에 대한 준전문가가 저술한 자료(해당 분야 경력자 등)
– 나무위키:기본방침/토론 관리 방침 일부, [1]
당연한 얘기지만 정치신세계, 백브리핑(백광현), 모색과대안 등은 신뢰성 있는 근거로 인정이 되지 않는다. 반면, 여론조사꽃의 여론조사결과는 2.7.5.2.2. 여론조사 문단에서 인정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이하 여심위)에 등록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이기 때문에 여심위 등록기관인 여론조사꽃의 여론조사 결과는 6순위 근거로서 인정이 된다.
나무위키에서 정치 문서 토론은 사실상 언론이 다루지 않은 내용을 주장할 경우 토론에서 이기기 힘들다. 문제는 적지 않은 수의 문파쪽 주장이 기성 언론에서는 다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담당 중재자가 판단하는 기준이기는 하지만, 애시당초 정치 문서 토론은 정치라는 주제의 특성상 토론이 과열될 가능성이 높아서 중재자 개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무위키는 편집 분쟁이 있는 경우 7순위 이상의 근거로 서술을 제한하자는 주장이 많이 나오며, 해당 주장은 토론 합의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사실상 기성 언론 논조에 따라 토론 결과가 결정이 되고 기성 언론의 보도 논조는 나무위키 서술 방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며, 나무위키의 반문성 서술이 많은 이유 중 하나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문파는 조중동이 있는 보수층 보다 불리한 것은 당연하고 이재명 지지자 보다도 나무위키 토론에서 불리한 위치를 가지고 있으며, 나무위키 토론 승리를 위해서 아무리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고 해도 문파가 나무위키 토론에서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내용은 서술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위키백과[편집 | 원본 편집]
위키백과에서는 위키백과:확인 가능 정책에 의해(한국어 위키백과에서의 이름은 확인 가능 이지만, 사실 이 정책의 이름은 확인 가능이 아닌 검증 가능성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 영어 위키백과에서는 이에 해당하는 정책 이름이 Verifiability이며, 한자 문화권 언어판인 일본어판과 중국어판도 검증 가능성에 근접한 의미의 이름을 사용한다.) 어떤 내용을 넣으려면 해당 내용이 위키백과 문서를 보는 이용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통해 그 문서의 내용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한국어 위키백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위키피디아라고도 불리우는 위키백과의 공통적인 특징이며, 당연히 영어 위키백과도 비슷한 규정이 있다. 정치 문서의 경우 주로 언론 보도를 인용하게 된다.
이러한 규정은 언론이 제대로 다루지 않는 내용을 서술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기성 언론은 보수 진보를 불문하고 반문 성향이기 때문에 위키백과에는 문파를 대변하는 서술 자체를 하는 것이 힘들다. 논문 등을 인용할 수 있지만 논문 또한 언론이 다루지 않는 것을 다루는 경우가 적다. 이 때문에 위키백과는 나무위키와 마찬가지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이러한 경향이 나무위키보다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위키백과는 NPOV를 지향하고 중립적 시각 정책이 있지만 중립적 시각 정책은 이를 커버하지 않는다. 위키백과에서 중립적 시각을 공정하고 균등하며, 가능한 한 편향되지 않게 확인 가능한 출처(사실 이건 검증 가능한 출처가 맞다)를 통하여 발표된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포인트는 '확인 가능한 출처를 통하여 발표된'이다. 이 말은 확인 가능한 출처를 통하여 발표된 것이 아닌 것은 중립적 시각 정책의 커버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며,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사실 또한 논문 등에 언급된 것이 아닌 이상 확인 가능한 출처를 통하여 발표된 것이 아닌 것으로 간주한다.
위키백과의 중립적 시각 정책에 관한 FAQ 에서는 "중립적 시각 정책은 "편집자의 편향"은 엄중히 막고 있지만,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편향에 대해서는 막고 있지 않습니다."고 설명한다. 이것은 조중동과 한경오의 관점이 충돌되는 경우에는 공정하고 균등하게 서술해야 하지만, 조중동과 한경오가 각자의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고 반문 일색인 것에 대해서는 위키백과의 중립적 시각 정책이 커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의 재건축 정책에 대한 옹호 의견은 문재인 재건축 정책에 대한 반대 의견에 대한 반론을 한겨레, 경향 등이 제대로 다루지 않아 해당 서술을 하는 것이 곤란하다.
이 때문에 중립적 시각 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문파가 아닌 이재명 지지자이다. 명백히 확인 가능한 출처로 인정되는 한겨레, 경향에서 이재명을 어느 정도 대변하기 때문이다. 이재명이 정치 탄압이라는 것은 헛소리지만, 한겨레, 경향은 이러한 관점을 어느 정도 옹호하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지지자는 이를 근거로 하여 이재명이 정치 탄압이라는 것은 중립적 시각 정책을 보호를 받아 서술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오마이뉴스는 누구나 기사를 적을 수 있지만 편집진의 검토를 통과해야 정식 기사로 게재되는 매체이다.)나 프레시안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확인 가능한 출처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처럼 위키백과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내용은 서술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반문 일색인 언론 환경 상 문파를 대변하는 서술이 살아남기가 힘들다.
위키백과의 창립자인 지미 웨일스는 "만약 어떤 관점이 다수가 지지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참고 문헌을 이용하여 입증하기 쉬울 것입니다. 만약 어떤 관점이 약간 소수설인 경우, 그 관점은 저명한(prominent) 지지자의 이름을 들기 쉬울 것입니다. 만약 어떤 관점이 매우 소수만 지지하는 경우, 그것이 진짜인지 증명할 수 있든 없든 간에 일부 부수적인 문서를 제외하고는 위키백과에 실을 수 없습니다."라고 메일링리스트에서 투고한 바가 있다. 언론이 그나마 한국 대비 제 구실을 하는 영어권에서는 해당되는 말이지만 기성 언론이 좌우 기득권만 대변하고 한국 학계 또한 이해관계에 따라 돌아가는 면이 없지 않아 있어 한국에서는 이걸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 그러나 위키백과가 해당 정책을 한국에 맞춰줄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위키백과:확인 가능 정책은 위키백과가 가진 주된 특징인데다, 한국어 위키백과는 한국 위키백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어 위키백과에서 북한에 대해 다루는 명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인 것도 위키백과가 한국 사정을 맞춰주지 않는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