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이준석 간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여야 모두 반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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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2일 월요일

송영길은 오늘 야당 당대표인 이준석 당대표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합의했다. 이에 대해서 여권과 야권 모두 내부에서 논란이 일어났다.

우선 진성지지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더불어민주당 권리게시판에서는 송영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미 80% 지급이라는 당정 합의가 있었기에 이러한 여야 합의는 더더욱 논란이 되었다. 당원게시판에서는 "재난지원금 다 주자는 이재명에게 힘 실어주려 이럽니까?", "당정합의는 쌩까고 이재명 선대위원장 노릇!", "하다하다 국짐당 어린것이랑 반문질하다가 개.쪽 당하는" 등의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반이재명 성향의 여권 인사 또한 이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대표끼리 합의했다지만 방역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고, 정세균 후보도 통화에서 "여야 대표가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의 고통을 덜어줄 방법에 합의해야지 왜 엉뚱한 합의를 하느냐"며 "재난지원금 합의는 하더라도 방역 상황이 조금 안정된 후에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반이재명 성향의 인사인 박용진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80%, 90% 이야기를 하다가 느닷없이 전체에 다 지급하자고 한다. 한정된 재원에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몇 달째 장사 못하는 자영업자도 20만원, 코로나 상황에서도 월급 받고 주가가 올라 소득이 증가한 금융자산가도 20만원을 준다면 그게 공정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랜만에 여야가 잘 합의했다"며 "코로나19로 고생한 국민에 대한 방역 위로금 차원에서 본다면 전국민에게 지급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추미애 후보 역시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에 "여야 당대표의 합의를 환영한다. 이번 합의는 가뜩이나 메마른 민생의 저수지에 시원한 물줄기를 대는 일과도 같다"며 "정부 역시 국회 움직임에 전향적 태도를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적었다. 김두관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국민 지급은 계속 변함없이 주장해왔던 안"이라며 "여야 대표의 합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도 이러한 합의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적 당운영을 약속해놓고, 당의 철학까지 맘대로 뒤집는 제왕이 되려는가"라며 이준석 대표의 합의에 반발하였다. 이어 "이 상황에서 재난의 충격을 전혀 받지 않은 인구에게까지 모두 재난지원금을 뿌리는 것에 도대체 무슨 정책합리성이 있는가"라며 "대선 후보라면 매표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하였고 그는 "무엇보다 당내토론도 전혀 없이, 그간의 원칙을 뒤집는 양당합의를 불쑥 하는 당대표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민주적 당운영을 약속한 당대표를 뽑을 때 자기 맘대로 밀어붙이는 과거의 제왕적 당대표를 뽑은 것이 아니다. 그는 젊은 당대표의 새로운 정치를 기대한 수많은 이들의 신뢰를 배반했다"면서 이 대표에게 극한 배신감을 드러냈다.

또다른 야권 의원인 조해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사실이라면 황당한 일이다. 우리 당의 기존 입장은 반대였다"며 "이준석 대표가 당의 기존 입장과 다른 합의를 해준 경위가 밝혀져야 한다. 대표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면 큰 문제다. 이 대표가 밝혀야 할 사항"이라고 추궁했다. 이 대표의 통일부 폐지 공방을 거론하며 "이 대표가 당내 소통에 좀 더 노력해야 하고,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는 비판을 가했다.

결국 야권 내에서도 논란이 되자 이러한 여야 합의가 100분만에 사실상 백지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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